잘난 척하지 않기
04/29/24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많은 조직에서 ‘존경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루라도 먼저 태어났기(업계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윗사람이 되는 식으로 상하관계가 결정됩니다.
그 결과 존경할 수 없는 사람이 잘난 척하는 불쾌한 사태가 일상적으로 일어납니다. ‘내가 후배였을 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잘난 척을 들어줬으니 이번에는 내가 잘난 척할 차례’라고 생각하는 형편없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며느리 늙은 게 시어머니’라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순간입니다. ‘나이 많은 사람은 윗사람이니 잘난 척해도 된다’는 생각 없는 규칙 자체가 말도 안 되는데 말이죠.
이들보다 더 피곤한 존재는 ‘그런 안이한 각오로는 성공할 수 없다. 너희를 위해 기꺼이 악역이 되어주겠다’며 스스로에게 혼내줄 권리를 부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축 처져 있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은 물론 좋지요. 그러나 걸핏하면 “똑바로 못해?”라고 윗사람이 호통 치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지지도 않을뿐더러,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습관이 되면 아랫사람에게 호통 치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게 된다는 점입니다.

야마다 레이지의 <어른의 의무> 중에서

야마다 레이지
만화가
저서: <비속의 재능>, <편한 질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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