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보약재 중의 하나가 녹용이다. 인체의 양기를 복돋아 주는 보양약(補陽藥)의 대표적인 한약재인 녹용은 다용한 효능이 있다.

먼저 원기를 회복시켜 줌으로 남성의 정력을 강화시켜주고, 여성의 자궁을 튼튼하게 해준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며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노인들의 건만증, 치매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을 촉진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심장의 수축력을 증가시켜 저혈압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에 도움을 준다.

녹용이 이처럼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작용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있 지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 알려진 녹용의 부작용은 급성 실명, 피부 발진, 오심, 소화 장애, 소화기관 출혈, 심장 박동수 증가, 식은땀, 호흡 곤란 등이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부작용이 생기는 걸까?  사상의학은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녹용의 주된 특징은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간대폐소(肝大肺小)라하여 폐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체질에게는 뚜렷한 효과를 발휘하게 되지만, 반면에 체질적으로 폐대간소(肺大肝小)인 체질에게는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

8체질에서 볼 때 녹용은 목체질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한약이지만, 금체질이나 토체질에게는 오히려 크게 해가 될 수있다.

녹용이 훌륭한 약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먹고 좋다고 하니까 일단 먹고 보자는 식으로 무분별하게 복용했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잃게 될 수도 있다. 

특히 녹용이 들어있다는 값비싼 보약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은 우수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약이나 건강 식품을 구입하기 전에 먼저 복용하는 사람의 체질을 알아보는 것이 약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