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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인공지능(AI)
01/16/24  

2024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공상과학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것으로 이제 막 실생활에 접목할 단계에 도달한 미래기술, 바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다.

AI는 우리의 삶에서 아주 동떨어진 기술이 아니다. 이미 현대차를 비롯한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은 AI를 이용해 사람 없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해 현재 시험 운행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도 AI 기술이 들어 있다. 사진기의 초점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얼굴인식' 기능과 애플 시리(Siri)와 같은 '음성인식' 기능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할 때 자동으로 추천 검색어를 띄워 주는 것도, 유튜브에서 외국 영상을 보면 자동으로 자막이 생성되는 것도 모두 AI가 하는 일이다. 앞으로 미래상품의 경쟁력은 AI 기능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온 세계 기업들이 AI를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미래의 주역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이다.

미래 기술사회에서 AI의 역할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이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AI를 단지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이야기 정도로 취급하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현실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지난 1월 9일 최첨단 테크놀러지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어 12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AI가 대세인 행사에서 AI 분야 혁신상 28개 가운데 16개를 한국 스타트업이 차지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AI 분야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수를 던진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들 기업은 CES 2024 전시장에서 13만 명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과 바이어를 상대로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CES 혁신상은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것으로 올해는 150개국 4,200여 기업이 출품한 제품과 서비스 가운데 세상을 바꿀 기술을 선별해 시상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CES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창업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우수한 인재와 자본이 스타트업 업계에 몰리고, 그 결과물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AI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신제품’이라는 말도 꺼내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인공지능(AI)이 모든 사물(all things)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CES에 참여하는 빅테크와 스타트업들은 저마다 AI가 접목된 제품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AI와의 초(超)연결’이라는 개념으로 AI를 탑재한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처음 공개했다. ‘AI 집사’라고 할 수 있는 바퀴가 달린 이 로봇은 자율 주행 기술을 이용,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또 사람 음성과 주변 소리, 이미지를 인식하고 온도·습도 등 집안 환경과 가전 상태를 스스로 파악, 집안 여러 가전을 스스로 작동시킨다. 외부인이 침입하거나 반려동물이 화분을 깨뜨리는 등 돌발 상황에도 척척 대응한다. 사람처럼 스스로 판단해 집을 관리해 줄 수 있는 수준으로 한 단계 진화한 사물 인공지능, 즉 AIoT(AI of Things) 제품이다.

AIoT는 세상 모든 사물(디바이스·device)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사물인터넷(IoT)의 개념이 AI 기술과 융합해 한 차원 더 발전한 것이다. 사람 몸에 비유하면 IoT는 신경계, AI는 두뇌의 역할을 한다. AI 혁명을 실감케 한 챗GPT의 등장에 이어, 초소형 신경망 반도체와 AI 기술의 결합을 통해 우리 주변 모든 물건에서 AI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올해 CES는 IT기기가 AI와 결합되는 AIoT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IT업계의 AI 개발 바람이 편리성과 신속성, 정확성 등에서 우리 인류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끼고 그래서 처리 방법이 달라지는 인간과 달리 AI는 입력된 데이터에 의해서만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이 불가능해 가장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보완이 향후 우리 인류의 중차대한 과제로 남아 있다.

안창해. 타운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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