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홈으로 발행인 칼럼
Happy New Year!
01/02/24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2024년은 갑진(甲辰)년으로 ‘푸른 용의 해’, ‘청룡(靑龍)의 해'이다. 청룡(靑龍)은 상상의 동물로, 파란색 또는 초록색 용을 의미한다. 즉, 청색룡 또는 녹색룡을 가리킨다. 이 청룡은 사신(四神) 중 하나이며 그 첫째라서 그런지 다른 색의 용들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다. 사신(四神)은 동서남북의 방위를 다스리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4마리의 영수(靈獸)를 가리킨다. 호랑이, 새, 거북이라는 실존하는 동물에서 따온 다른 신들과 달리, 상상속의 동물인 ‘용’이라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는 만큼 사신들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청룡은 푸른 창(蒼)자를 써서 '창룡(蒼龍)'이라 부르기도 한다. 전설에서는 용이 도(道)를 깨우치면 비늘의 색이 파란색이나 초록색으로 변해 청룡이 된다고 한다. 사신들 중에서 가장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이고 심해 용궁에 산다고 전해지며 하급 용들의 수장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풍수지리에서 동쪽에 흐르는 물을 놓으면 청룡의 힘을 끌어내 길조가 된다고 전해진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3년 12월을 지나 2024년 새해 아침에도 여전히 포성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2023년 10월 하메즈의 기습으로 발발한 팔레스타인 전쟁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종결된 상태는 아니다. 이 같은 국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양상은 미국 내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재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과 또 다시 대통령을 꿈꾸는 트럼프가 앞장서는 공화당은 무슨 사안이든 당리당략에 따라 공방을 멈추지 않고 선전선동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지난 28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이재명 대표를 만났지만 짧은 만남-7분간의 공개 발언에 이어 12분간 진행된 비공개회의-이 상징하듯 화해의 기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를 향한 공격은 만남 전에도 만남 후에도 그칠 줄 모르니 두 사람의 만남은 형식적인-의례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았다. 양측이 정쟁을 멈추고 서로 화합해 국리민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발맞추어 달리는 모습은 상상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을 모양새이다.

그럴수록 2024년 한국 정치 지형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관심 가운데 하나는 야당 대표의 거취와 관련돼 있다. 혹자는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자신의 내일을 도모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도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대표직을 자신의 사법적 방어의 수단으로 삼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는 여러 차례 대표직을 내려놓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가 대표직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은 올 4월로 예정돼 있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자 공천권을 행사하는 등 당내 지배력 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그의 태도가 지금 당장은 그의 정치적 자산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긴 안목에서 보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사법적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진정한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신의 살아온 삶이 당당한 데 무엇이 문제냐?’는 것이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대통령의 수족인 검찰이 앞장서서 야당 대표 죽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순간, 여러 가지로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 대표가 대표직을 고수하면서 사법적 대응을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느 쪽이 옳은 태도이고 바르게 사는 것인지는 우리들 각자의 사고와 판단에 따라서 답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답이 어떤 것이든 우리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혼돈 속에서도 언제나 바른 길을 찾아 발전해온 우리의 역사처럼, 시간은 결국 우리를 참다운 길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2024년은 청룡의 보호함과 길상함이 곳곳에 넘쳐 대한민국과 미국의 정치, 사회적 안정은 물론 더 나아가 세계 평화가 이루어져 모든 지구촌 사람들이 함께 행복의 노래를 부르는 한 해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Happy New Year!

안창해. 타운뉴스 발행인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