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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타운뉴스 업소록
09/18/23  

36년 전 여름, 알라스카의 캠프 고르서치에서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의 서머캠프 스텝으로 일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LA에 잠시 들려 어릴 적 동네 친구 집에 사나흘 묵었다. 친구 집 책상에 꽂혀 있는 업소록에서 모교 동창회 사무실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주소를 물어 찾아갔다. 동창회장을 맡고 있던 선배가 자신의 봉제공장을 동창회 사무실로 등록을 해놓았다. 선배가 동창회 명부를 주면서 동기생을 찾아보라고 했다. 학창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이름을 발견하고 전화를 걸었다. 30분이 지나지 않아 친구가 나타나 LA인근을 구경시켜주고 보나벤처호텔에서 근사한 저녁을 대접해주었다. 지금도 가끔 만나며 지내는 친구는 샌디에고에 살고 있다. 업소록 덕분에 고교 졸업 후 헤어진 친구를 찾을 수 있었다.

업소록의 도움을 받았던 좋은 경험을 잊지 않고 2004년 10월 타운뉴스를 인수하자마자 ‘타운뉴스 업소록’ 발간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실은 다음해, 2005~2006 타운뉴스 업소록 발간과 함께 이루어졌다. 그리고 타운뉴스 업소록 제 19호인 '2023~2024 타운뉴스 업소록'이 발간됐다.

‘2023~2024 타운뉴스 업소록’은 지난 1년 동안의 발간 준비를 마치고 그 자료를 지난 6월 한국으로 보내 그곳에서 인쇄됐다. 그리고 완성된 ‘2023~2024 타운뉴스 업소록’이 이달 초 태평양을 건너 롱비치항에 도착했고 지난 월요일 마침내 타운뉴스에 입고되며 그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다.

해마다 ‘타운뉴스 업소록’이 발간되는 시기에는 책이 도착할 때까지 애가 탄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든 상황의 가변성이 커 애를 많이 먹었다. 한국에서의 출항 일정과 미국 도착 일정 지연은 물론, 미국 도착 이후에도 롱비치항에서 통관 지연 등의 문제로 예정했던 일정보다 ‘타운뉴스 업소록’을 늦게 배포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 19번째 타운뉴스 업소록은 준비부터 발간과 미국 도착까지 그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업소록이 발간되고 한두 주일은 독자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업소록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타운뉴스 전 직원들이 배포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다. 필자도 지난 주 주요 업체, 마켓 등에 업소록을 배포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었다.

각종 정보, 읽을거리 풍성한 타운뉴스 업소록은 단순한 업소록이 아니다. 과거의 업소록은 한인 업소들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로 충분했다. 그러나 요즈음 같이 업체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의 업소록은 단순한 업소록이어서는 곤란하다. 타운뉴스는 이 점에 착안하여 업소록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단순한 업소록이 아닌 남가주 한인들에게 미국 생활에 필요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한인 비즈니스 운영자들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지원하는 등 남가주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필독서로 전환을 시도했다.

'2023~2024 타운뉴스 업소록'에는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있는 한인 업체들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총망라되어 있다. 특히 도입부에는 LA동부 및 오렌지카운티 주요 지역(가든그로브, 부에나팍•플러튼, 터스틴•얼바인, 세리토스) 한인 업소의 정확한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 업소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긴급 전화’와 ‘주요 관공서의 전화번호’ 등의 ‘생활서비스 전화 안내’를 비롯해 최신 ‘캘리포니아 운전면허 취득 요령’과 ‘운전면허 시험문제’, ‘시민권 취득 시험 예상문제’, 다양한 요리법을 담은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LA·OC 근교 트레일’ 등 늘 곁에 두고 활용할 수 있는 미국 생활 정보들을 담았다.
아울러 중학교 1학년 때 남가주에 이주해 대학을 마치고 결혼해 아이들을 낳고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 살고 있는 ‘재미교포 1.5세 아줌마’가 전하는 한국 생활 이야기 ‘나는야 1.5세 아줌마’를 통해 지금의 한국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타운뉴스 업소록에서 많은 정보와 지식, 경험 등을 공유한다. 생활정보와 읽을거리가 풍성해 펼쳐들면 언제나 원하는 정보와 마음의 양식을 얻을 수 있는 '타운뉴스 업소록'이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들 곁에서 더 윤택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 타운뉴스 웹사이트(www.townnewsusa.com)에서도 업소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매년 타운뉴스 업소록 발간에 큰 도움을 주시는 독자들과 특히 광고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안창해. 타운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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